무더운 여름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. 그렇다 보니 몸 안에 찬 기운이 쌓여 위장 기능이 약해져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.
하지만 찬 성질의 음식도 위장을 보호해 주는 재료들과 함께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. 차가운 초계탕이 보양식으로 알맞은
것도 이 때문이다.
*닭이 비장과 위장을 보호
초계탕은 닭, 마늘, 삼 등을 넣고 푹 고아낸 닭 육수를 얼려 차가운 국물로 만들고, 거기에 삶은 닭고기와 야채, 식초, 겨자를
넣어 새콤한 맛을 낸 음식이다.
얼음이 귀한 탓에 예전에는 궁중연회 때 임금의 수라상에나 올랐고, 1930년대 들어서야 일반인도 먹을 수 있었는데 추운
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즐겨 먹었다고 한다. 이후 얼음이 흔해지면서 언제든 초계탕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, 더운 여름철
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.
초계탕은 진하고 담백한 국물에 새콤달콤안 맛이 더해진 매력적인 음식이다. 국물을 낸 닭고기는 살코기만 분리해 고명으로
올리는데,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. 또한 다른 고기와 비교해 단백질이 풍부하고
소화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활동량이 적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.
닭을 삶을 때 넣는 마늘은 고기의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, 체온을 높여 위장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찬 음식으로
인해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해 준다.
이밖에 오이, 무, 양배추, 파프리카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같이 곁들여 먹기에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
있다.
*고기, 야채 먹은후 메밀국수 말아 호로록
초계탕은 한가지 메뉴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. 삶은 닭고기와 채소를 다 건져 먹은 후 남은 국물에 어떤
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. 시원한 국수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소면보다는 메밀국수를 추천한다.
메밀은 찬 성질을 지닌 음식으로 체내에서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로 고생하는
사람들에게 좋다. 또한 소화가 잘돼 평소 소화기관이 약한 중장년층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.
메밀국수를 먹을 땐 무를 곁들여 먹자. 메밀의 차가운 기운을 줄여주고, 소화기능을 높여줘 궁합이 잘 맞는다.